- 눈내린 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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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박대성 화백이 1996년에 그린 [눈 내린 불국사 전경]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여행 중 불국사를 보고는 무작정 절에 쳐들어가서 내가 그림 그려야 하니 방 하나 내놓으라 겁박해서 절 안에서 지내던 중, 운 좋게 눈이 내린 날 이 그림을 그렸답니다 - 제가 굳이 '운 좋게' 란 말을 쓴 것은; 경주가 좀체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인데다, 대개 소산은 물감으로 색을 내지 않고 순수한 흑백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때문입니다.
- * 소산은 현재 남산 삼릉 부근에 살고 계시는데, 아기이던 6.25(혹은, 그 전 남로당의 무장 봉기가 수시로 일어났던 해방정국?) 때 형(혹은, 아버지?) 등에 업혀 피신하다 탄환에 맞아 한 팔을 잃고 지금껏 하나의 팔로 그림을 그려왔답니다 - 팔 하나로 그림을 그려야 하기에 물감을 짜내기 힘들어 흑백으로 그린 거 아닌가 싶군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