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소소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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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주변에서 아무 생각없이 스치듯 지나가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은 이곳에 담았습니다. 틈틈이 생각도 좀 하면서 읽어보세요 ㅡㅡ;


식품의 유통기한 문제

지난번에 불초23의 교양 수준을 높이기 위해 코딩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썰 좀 풀어봤는데(그로 인해 교양 수준이 더 높아졌나요? 별반 달라진 거 없지요? 머,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 이번에는 식품의 유통기한 문제를 주제로 불초23의 양심 수준을 한번 점검해봅니다..

불닭볶음면 사건
몇 개월 전, 중국 웹사이트에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는데, 그로 인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꽤 요란하게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먼 일인고 하니,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다는)삼양 불닭볶음면이 유통기한 지난 제품이라는 겁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한국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유통기한이 6개월 인데, 중국에서 판매되는 수입품의 유통기한은 1년 이라는 점에서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수거하여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었습니다 - 머, 그런 의심은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만.. 이에 대해, 삼양 측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수출품은 운반 및 통관 절차 등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유통기한이 더 길 수밖에 없다”(? 약간 애매하군요~). 여기서, 질문 하나, 어느 쪽 말이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코카콜라 같은 음료수 캔을 예로 들어보면; 국내에서 생산하면 보통 유통기한 1년인데, 1년 지나면? 폐기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동남아나 미국에서 생산되어 들어오는 것은 대개 유통기한 2년인데, 2년 지나면? 폐기됩니다! 음~ 삼양의 설명이 맞군요. 근데, 가령 (물론, 실제 그러지는 않겠지만)국내에서 유통기한 6개월 지난 라면을 포장만 바꿔 중국으로 수출한다 치면? (수출품이니)유통기한이 6개월 더 늘어납니다 - 중국 네티즌들 주장도 맞는 듯하군요 ^^
현실적으로 양자 다 맞는 주장입니다만, 이 논란의 관건은 딴데 있습니다. 똑 같은 라면의 수출품 유통기한이 2배 더 길다면; 국내 판매 제품의 유통기한을 그에 맞게 늘려야(혹은, 수출품의 유통기한도 국내 판매제품과 같은 6개월로 줄여야) 마땅한 것이 아닐까요? 혹시, 수출하는 중에는 라면이 우주의 시-공간에서 사라져서 시-공간과 무관하게 온전히 보존되다가 갑자기 툭! 하고 상하이에 떨어질까요? 이런 문제로 요즘 정부에서도 ‘유통기한’을 ‘소비기한’(대략, 유통기한의 1.5 ~ 2배 정도입니다)으로 바꾸려 하고 있고(예전, 이명박 정부 때도 그런 논의가 있다가 그냥 흐지부지되어 버렸습니다만), 이제는 그렇게 가야 할 듯합니다

최근에는 법이 바뀌어 ‘유통기한’과 함께 ‘소비기한’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유통기한’은 판매 가능한 기한을 말하며, ‘소비기한’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제조업체가 보증하는 기한을 말합니다만, 사실, 실질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제품은 팔 수도 없고, 살 리도 없고.. ‘소비기한’ 내의 식품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보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집에서도 ‘유통기한’만 지나면 바로 버리는 실정이니 ‘소비기한’은 그저 폼으로 덧붙여 놓은 공허한 미사여구 규정일 뿐입니다 ㅡㅡ;

유통기한 이야기
가게 하다보면; 어떤 때는, 소주 사러와서 유통기한 확인하려 애쓰는 사람도 만납니다 ㅡㅡ; 이런 분은 한 5년 푸~욱 익힌 매실주나 인삼주, 한 200년 익힌 몇천만원짜리 포도주는 꽁짜로 줘도 절대 안먹을겁니다(ㅎㅎ). 머, 요즘 들어서는 맥주도 1년간의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담배도 역시 유통기한 1년입니다 ㅡㅡ;
부탄가스 사면서 유통기한 확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머, 불 안붙으면 불량이고 불 붙으면 정상 아닌가요?), 소금이나 설탕 사러와서도 유통기한 확인한다고 애쓰시는 분들 계시지만.. 소금은 우주의 근본 물질 중 하나이기에 유통기한 자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 우리 우주 자체가 사라지는 날이 바로 소금의 유통기한입니다. 여름 폭염 때 땀 흘리며 일하다 보면; 옷 바깥에 하얀 소금 가루가 달라붙습니다 - 바로 우리가 먹은 소금(= 나트륨)이 다시 바깥으로 빠져나온겁니다 ㅎ
설탕, 미원 등도 그 자체로는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유통기한 없이 제조 일자만 있습니다. 한약재는 대개 오래 말릴수록 효능이 증가된다고 하고, 된장이나 포도주 등은 오래 익힐수록 천문학적인 비율로 값이 비싸집니다 ^^ 예외적으로, 아이스크림도 유통기한 없이 제조일자만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에 적힌 날짜를 유통기한이라고 생각해 반쯤 먹고난 뒤, ‘이거 지났어요~’ 하면서 가져오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만(ㅎ).. 밖에 내놓으면 아이스크림의 '소비기한'은 1, 2시간 정도 되겠죠?

기왕 말 나온 김에.. 저는 김치를 사면 영하 3, 4도 정도로 설정해둔 냉동고에서 한 1년가 푸~욱 익힙니다. 김치는 역시 묵은지가 맛있고, 또 김치의 영양가가 최고조에 이르는 때는 푹 익어 숙성된 때입니다(단, 일반 냉장고에서는 두어달 정도가 한계입니다). 담근지 30일 내의 김치는 우리가 몸에 좋다고 찬미하는 그 김치는 아니고, 그저 비타민 C가 풍부한 배추 이파리일 뿐입니다 – 근데, 판매용 김치의 유통기한은 대략 30일 정도입니다. 마트 등에서 그 유통기한 지나서 폐기되는 김치의 양은 아마도 팔리는 양보다 더 많을겁니다, 모두들 새 것부터 집어들기에 ㅡㅡ;

구운란 이야기
오늘 2천원짜리 구운계란 망란(3알 묶음) 하나 팔았습니다. 헌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뒤 그걸 들고 왔군요 - 하나는 까먹고 껍질만, 하나는 반쯤 남겨놓고, 하나는 온전한 채로. “오래 되어서 다 말라붙었어요, 유통기한도 지났고..” 그냥 가져온 한 알은 제가 먹고, 반 남은 것과 껍질은 제 설악초 거름으로 주고, 새 묶음으로 한 팩 줬습니다만, 구운 계란은 까보면 다 말라붙어 있습니다(구우면; 물기가 다 빠지니 당연하겠지요?). 덧붙여, 계란의 껍질에 적혀 있는 숫자는 유통기한을 적은 것이 아니라 닭이 알을 낳은 날입니다 – 곧, 그 달걀의 생일입니다 ^^
머, 그건 그렇다 치고,, 달걀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새들은 수백, 수천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자신의 대를 온전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알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알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질소 등의 부산물들은 밖으로 빼내되, 바깥의 공기는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껍질이 적응하여 진화한 것입니다. 최근 유럽의 한 오래된 우물 속에서 발견된 1700년 전 달걀 안에는 액체 상태의 달걀 노른자와 흰자도 온전하게 들어있다고 합니다
1200년간 땅 속 깊이 묻혀 있었던 연꽃 씨앗이 지금도 싹을 튀웁니다. 자연은 참으로 경이롭고, 생명체의 적응 능력 또한 놀랍군요! 사실, 새들은 포유류, 나아가 우리 인류호모 사피엔스의 아주 먼 조상입니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밝혔을 때, 사람들은 우리 인류가, 엉뚱한 짓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수치심도 없이 발가벗고 다니는 원숭이의 후예라는 게 부끄러워서 부정했지만, 사실 새들은 원숭이보다도 훨씬 더 높은 우리 직계 조상입니다. DNA 분석상으로는 풀과 나무는 그보다도 더 윗 단계의 우리 조상입니다만, 그리고 원숭이가 우리 조상이란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만.. 어쨌건, 이건 그냥 쉬어가는 여담이었습니다 ^^

더 이상 버릴 곳도 없는데.. (유통기한 규정 자체의 문제점은 차치하더라도)이런 식의 오해로 인해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지구의 자원들도 모른 체하더라도)버려지는 가공 식품들이 너무 많네요 ㅡㅡ; 이런 일들은 동시에, (코로나 시절의 가장 큰 부산물이기도 하지만, 요즘 전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인)물가도 올립니다. 예컨대, 저는 원가 1200원짜리 계란 망란을 사서 2000원에 팔았는데, 그냥 하나 더 줘버렸으니 2400원 들여서 2000원 돌려받은 것입니다 - 결국, 버리는 물건까지 감안해서 판매가를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모든 생산업체들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물건의 납품가 또한, 장기적으로는 이렇게 유통기한 지나서 회수되는 물품값도 제조원가에 함께 포함하여 조정될 수밖에 없겠지요? ‘이 세상에 꽁짜 점심은 없습니다!’

지구의 황폐화 문제
쓰레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유통기한 지난 (멀~쩡한 !)가공식품들입니다(실제로, 대형 마트들에서는 거의 60% 이상이 그런 사유로 반품 처리되고, 또 그렇게 버려진다고들 합니다 ㅡㅡ;). 이제, 더 이상 쓰레기 묻을 곳도 모자라고(자기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 들어온다 하면 다들 데모하고 난리납니다 ㅡㅡ;), 묻을수록 땅도 지하수도 점점 오염되고(ㅡㅡ;), 버릴수록 바다는 페트병으로 막혀가고(한 2백년 산다는 거북이가 배 속이 페트병과 비닐로 가득차서 변비에 걸려 죽어가는게 발견되어 안락사시켜 주었다는 얘기들도 흔하게 들려옵니다 ㅡㅡ;), 태울수록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늘려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합니다(ㅡㅡ;)
유통기한 10일 정도 되는(실제로는, 중간 단계들을 거쳐 소매점까지 오게 되면 한 일주일 정도인) 우유를 사러 와서 “어머, 유통기한 3일밖에 안 남았네” 하면서 그냥 가는 사람들 많습니다. 머, 그냥 속으로 생각합니다: “음~ 머리엔 떵만 들은 것들이 배는 금은 보화로 채울려고 하는군” 실제로 전 유통기한 지나고 두어~ 달 더 지난 우유도 먹습니다(단,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다만, 시원한 바람이 이동하는 그늘진 창문 쪽이라면; 냉장고가 아니라도 한달 정도는 보관할 수 있습니다 - 제가 냉장고 없던 예전에 자주 써먹던 방식입니다). 맛만 좋군요 ^^ (억지로, 유통기한 지난거 드시란 얘기는 아니고, 그저)너무 박하게(솔직히는, ‘천’박하게 ㅎ) 살지는 말자는 야그였습니다. 그로 인해, 본인은 남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지 모르지만(?), 멀쩡한 거 맨날 버리다 보면,,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는 점점 더 죽어갑니다 ㅡㅡ; 그렇게 맨날 자신(만)의 몸만 생각하다 보면.. 스트레스 쌓여 암 걸립니다, 농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황폐화에 맞선 그대의 양심 점수는 몇 점인가요? 너무 무거운 주제를 던졌나요?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답하고 실천해야만 하는 지점까지 와 있습니다. 우리는, 머 좀 힘들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을겁니다 – 불초23의 ‘60시리즈’ 를 썼던 상문이가 ‘90 시리즈’ 를 다시 시작할 때까지는. 하지만, 어제 결혼식 올린 정희네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이후 세상이 어떤 모습일 지는 잘 모르겠군요..

선택과 책임의 문제

지난번에 불초23의 양심 수준을 체크하기 위해 식품의 유통기한 문제를 논해봤습니다만.. 이 문제는 그나마 우리 생활 주변에서 마주칠 만한 논제이기에 불초23의 가슴에 작은 불 가시 하나라도 박혔기를 바랍니다 ^^

선택의 문제
저도 그렇지만, 이 심야에 불초23 동지들도 좀 심심한 듯한데.. 이번엔 또 뭘로 불을 지펴볼까요? 재익이는 오늘도 열심히 ‘새벽을 여는’ 글을 올리는데, 저도 ‘심야를 닫아주는’ 뭐라도 하나 해야 할 책임감이 들어 이 글을 올립니다 - 여기서, 우리는 경제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 하나를 배웠습니다. 바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저는 방금 하나의 선택을 했습니다. 먼저 하던 일이 있었는데, 그걸 계속 하느냐? 아니면; 불초23 아덜의 무료함을 달래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저는 후자를 선택했고, 경제 문제로 썰을 풀어 보려는 중입니다 - 곧, 저는 제가 먼저 하던 일을 포기했습니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기회비용’이니 머니 하면서 어렵게 설명하긴 하지만, 간단히 말해, 지금 내가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면; 그 대신에 내가 할 수 있었던 다른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곧, 전 불초23 아덜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기 위해 제가 하고 있던 ‘중차대한’(?) 일을 포기하고, 굳이 이 글을 쓰는 ‘희생’(ㅎ)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ㅡㅡ;
여기에서 경제학에서 유명한 ‘꽁짜 점심은 없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예전, 미국 서부시대 때 꽁짜로 점심 주는 식당이 있었는데.. 당시 광부들이 꽁짜 점심 얻어먹는 맛으로 맨날 들르다 보니 결국에는 꽁짜 밥 얻어먹는 맛에 (억지로 ?)들른 식당에서 함께 한 술값으로 훨씬 더 많이 뼀겼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는 겁니다 - 곧, 꽁짜 점심을 ‘선택’한 대신에 훨씬 더 많은 술값을 ‘희생’당했다는 이야기입니다(대략, 술꾼들의 변명 같기는 합니다만 ^^)

기왕지사, 미국 서부시대 광부들 얘기까지 나왔으니 덧붙이는데.. 우리 불초23 아덜도 젊을 적에 폼 낸다고 많이 입었을 듯한 멋진 청바지는 원래 돈 없던 미국 서부 광부들이 입던 작업복입니다. 탄광 일이란 게 원체 주변 돌, 흙들과 부딪치면서 힘들게 기어 다니고 하는 일이라 폼은 없어도 무작정 질기게 만든 것입니다만, 그것이 지금은 젊은이들의 폼 내기 위한 옷으로 '선택'되었습니다 - 지금의 리바이스 청바지가 그 당시에 광부들 청바지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

선택(및 그에 따르는 책임)
며칠 전 올라온 재익이 ‘새벽을 여는 글’에서 이정현의 [와]를 올리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경제(경영)학에서는 변화에 대응하는 문제에 관해 심오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펄펄 끓는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튀어나옵니다(정말로? 네, 정말로!). 근데, 물에다 개구리를 넣고 100도까지 천천히 끓이면 어떻게 될까요?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변하는 온도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놀다가 결국은 익어서 먹이가 됩니다(ㅡㅡ;).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재익이 말을 단단히 명심하고 물에 던져진 개구리는 (변화를 포기하고)단숨에 익든지, (변화에 적응하여)천천히 익어가든지 ‘선택’의 기로에 설 듯합니다 ^^ 머, 재익이 말은 ‘변화에 대응하여 응전하라’(토인비의 세계사 문명 비평서 『도전과 응전』)는 선한 의도일 터이니, 재익이가 개구리 죽이려는 나쁜 넘이라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십시오, 착한 넘입니다 ^^
여기서 잠시, 여담 하나: 위 개구리가 익어서 ‘먹이’가 된다는 말에 개구리처럼 펄~쩍 뛰며 놀란 분도 있을 듯합니다 ^^ 제가 한 6, 7세 정도 때 옆집 친구하고 개구리 잡으러 다닌 적이 있습니다. 개구리 때려잡을 막대기 칼 하나씩 위풍당당 차고, 주머니에 차돌 2개 넣고, 종이 쪼가리에 소금도 좀 싸 넣고 해서 둘이서 열심히 논에 가서 개구리 때려 잡아서 날카로운 돌 구해서 뒷다리를 잘라서, 나뭇가지 몇 개 주워서 차돌로 불 피워서 다리 굽고, 소금 찍어 먹곤 했는데.. 진짜 별미입니다 ^^ 근데, 경주서 중학교 1학년 겨울 방학 때 속초 쪽으로 전학 갔는데.. 아, 거기서는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개구리를 그냥 통째 넣고 끓여서 뼈따귀에 내장까지 통으로 나오더군요. 전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다 토해냈습니다(ㅡㅡ;)

제 말 듣고 개구리 잡으러 다니지 마십시오(불법입니다!). 또, 산에 갈 때 라이터 휴대하지 못하게 하는데, 그렇다고 부싯돌로 불 붙여 담배 피우려 시도하지 마십시오(산불 내면 큰일 납니다!!). 담배 피우는 분들, 라이터가 잘 안 켜진다고 불량품이라고 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실은 잘 켜지는 라이터가 불량품입니다(?) 아이들이 라이터 갖고 놀다 불 내는 경우가 많아 쉽게 켜지지 않게 만들라고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ㅎ). 또, 산에서 다 먹은 페트병 절대 버리지 마십시오. 낙엽 위에 놓여진 페트병은 돋보기 역할을 하여 밑의 낙엽에 불이 붙을 수도 있습니다!

기왕지사, 재익이 깐 김에 또 한번 까보겠습니다. 재익이 명패가 ‘안되면 되게 하라’군요. 현대에서 평생 몸담은 만치 정주영 철학과 닮아 보이는군요. 하지만, 경제학에서는 ‘잠긴 부분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는 교훈도 있습니다. 어떤 사업에 투자할 때 거의 7, 80 퍼센트는 기본적으로 밑에 잠깁니다(공사비, 건축비, 시설비 등등의 초기 비용). 문제는, 마지막 운용 비용인데.. 여기서 돈이 딸리면 어떡해야 할까요? 안되는 거 억지로 돈을 끌어대다 보면; 밑에 잠긴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모험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저는 안되는 것은 포기하라고 얘기합니다. 우리는 밑에 쌓은 70%를 아까워하지만, 잘못 ‘선택’하면; 빚내서 위에 새로 놓는 30%도 날릴 수 있습니다. 사업에서든 삶에서든, 포기해야 할 때는 포기해야 합니다. 안되는 거 억지로 하려면; 탈법 또는 편법 밖에는 없습니다. 위에 보이는 30%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 사업에서든, 삶에서든, 같이 잠기지 않으려면; 이미 밑에 잠겨 있던 70%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 몸무게의 70%를 억지로 끌어 올리려다가는 위에 남아 있던 30% 마저 같이 끌려 내려갑니다..
사업에서든 삶에서든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가끔은 실패에서 거대한 성공을 끌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한 예가, 우리가 사무실에서 흔히 쓰는 (모니터에 붙이고 떼고 하면서 교대 작업자와의 메시지 전달용으로 쓰는)3M 스티커입니다. 3M은 원래 접착제 제조업체로 출발했습니다. 접착제는 당연히 잘 붙고 떨어지지 않아야 장땡입니다. 근데, 이런 저런 조합을 통해 만들어낸 시제품 중 하나가 붙여도 붙여도 쉽게 떨어지는 게 있어서 이걸 폐기해야 하는데, 어쩔까 하다가.. 그냥 책상 위에 붙여 놓고 다음 작업자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메모지 접착제로 썼답니다. 근데?
대충 눈치 챘겠지만.. 바로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3M의 포스잇 탄생 비화입니다. 이것도 실패작으로 폐기하느냐 임시 메모지로 써보느냐 하는 (의도치 않은)‘선택’의 일종이었는데, 그저 우연히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모든 필연은 수많은 우연들을 통해서 관철된다 !’고 합니다. 칼 막스는 『자본론』에서 당시 지배적이었던 수많은 소농민들이 몰락해가는 '우연'들 속에서, 그 소농민들의 재산을 흡수하면서 거대한 산업자본이 축적되는 과정의 분석을 통해 '필연'적으로 자본주의가 성립하는 것을 논증했습니다
몇 십년 전만 해도 이런 경제학의 교훈이 있었습니다: “여름에 겨울용품 사면 싸다”(또는, “겨울에 여름 용품 사면 싸다”). 지금도 인터넷 쇼핑몰들을 보면 ‘내년 여름 용품 반값 판매’ 등의 카피를 내세우는 업체들 많습니다. 믿지 마십시오. 여름 용품은 겨울이 아니라 여름이 되면 훨~ 싸집니다. 왜?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은 업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시대이기에, 여름 용품은 여름이 되어야 본격적으로 많은 업체들이 나서서 헐값 경쟁하기에 (겨울에 여름 용품 싸게 사는 것보다, 여름에 여름 용품 사는 것이)훨씬 더 값싸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겨울 패딩을 겨울에 사느냐 여름에 사느냐 하는 것도 경제학의 핵심 주제인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의 문제에 속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정보화 시대입니다. 그냥 위에서 제가 쓴 글만 믿고 덜컥 '선택'해서는 안되고(ㅡㅡ;), 이런 저런 정보들을 먼저 확인해보는 '수고'를 먼저 하십시오 ^^ 경제 문제는 워낙 범위가 넓고, 불초23 초딩들의 관심 사항도 아니고,, 더 길게 썰 풀어보기 어렵군요. 그냥 간단히 선택이란 주제로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얘기를 산산히 흩어놨습니다 ^^

➥ ‘꽁짜 점심은 없다’

‘꽁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경제학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면서, (현실적으로)우리가 생활의 모든 면에서 항시 명심해야 할 교훈입니다

곧, 우리가 한 행동 하나 하나는 반드시 그 댓가로 어떤 결과물을 우리에게 남겨주게 되는데, 특히 나쁜 결과를 얻게 될 때, 바로 저 말을 끌어오게 됩니다 - 바로 편리함(또는, 탐욕, 아니면; 무지)를 '선택'한 댓가로 더 큰 것(혹은, 더 중요한 것)을 잃을 때입니다 ㅡㅡ;

문화적 차이

남산 탐방로 마지막 결말을 지으려던 차에, 별안간 (가끔 남산 등반하고 내려와서 맥주 몇 캔 마시고 가던)잘 모르는 ‘친구’(?)가 들러서 굳이 같이 한잔 하자는 바람에 남산 탐방로 마지막 편 쓰다가 중단됐는데..

손짓 발짓 섞어가며
같이 술 먹다가, 제가 잠시 안에 술 리필하러 간 사이.. 바로 앞 도로 건너편 버스 타고 내리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외국인 친구 둘이 있었는데.. 거의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간신히 버스가 왔는데.. 제가 술 가지고 밖으로 나오면서 보니 버스가 그냥 휙~ 하고 지나가 버리더군요 ㅡㅡ; 먼 일인고?
두 사람이 승장장에서 손짓하고 있는데, 왜 버스가 반드시 서야 하는 승강장을 그냥 지나쳤을까요? 좀, 궁금해서.. 같이 술 먹던 친구한테 물어보니, 버스가 오는데 두 외국인 연인이 양 손을 가슴 앞에서 좌우로 휘젓더라는군요. 버스 기사는 내가 기다리는 차 아니니 그냥 가라는 신호로 해석하여 서지 않고 휙~ 지나간 것으로 사료됩니다만.. 양키들 공포영화 보면; 살인마에게 쫓기던 여성이 도로까지 도망가서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자할 때 그런 식으로 하더군요 – 토인비가 말한 ‘문명간 충돌’까지는 아니더라도, ‘문화적 차이’가 범인이었군요 ㅡㅡ;
같이 술 먹던 친구가 미국에서 많이 생활했고, 지금 또 미국으로 발령나서,, 태평양 건너 먼~ 이국땅으로 가기 전에 신라시대 진신석가 부처님과 신령님들의 혼이 깃든 남산 등반하면서 몸 좀 간수하여 가겠다고 준비하던 터인 친구였기에..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 지 이해하고 얘기해 주더군요. 머, 제가 영어는 영 안돼도 머리는 쪼~매 돌아가는 편이라,, 버스 기다리던 외국인 남녀한테 건너가서 ‘손짓, 발짓,, 섞어가며’ 한마디(?) 했습니다:

Bus 5 minute after 올 거니까 버스 오면; 팔 좌우 흔들기는 No, Straight로 앞으로 쭈~욱 팔 Stretching, 오케이?

다시 도로를 건너 돌아와서 보니 둘이서 한참 팔 내밀기 연습을 하더군요(ㅎ). 버스가 오고.. 둘이 일렬로 앞으로 쭈~욱 손들 내밀고, 버스는 서고,, 타자 마자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계속해서 손을 흔들더군요 ^^
➥ 손짓, 발짓의 추억

제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미국에서 배낭여행 온 미국 대학생과 우연히 만나 여관에서 하루 지새우면서, 밤새 맥주 들이키며 힘들여 손짓 발짓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나는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을 가장 존경하는데, 그대는 어떤가? 하고 손짓 발짓 다 섞어가서 물었는데, 그 친구 왈: “나도 레닌 젤로 존경해” 하더군요(ㅡㅡ;)

역시, 고등학교 1학년 때 한번은 버스에서 (담배 한 가치 얻어볼까 해서)흑인 주한 미군한테 애써 어려운 영어를 짜내 “Hey, Cigaretta ?” 했는데.. 이 친구 시큰둥하게 쳐다보더니 “나, 담배 없어!” 하더군요 ^^

5월의 노래

2021년 여름 남산 삼릉 제 가게 앞에서 [시인들의 밤] 행사가 있었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내세우는 젊은 시인들의 모임인데, 새로운 형식의 시 종합지를 만든다고 해서, 또 원고료도 '듬뿍' 준다고 해서(^^) 한편 기부했습니다

오월의 노래
예전에 썼던 건데, 억지로 기억 짜내서 보내주니 시집도 왕창 보내주고 원고료도 '거금' 3만원이나 보내주더군요. 덕분에 저도 시인으로 등극했습니다 - 머, 시인이 별겁니까? 시집에 시 한편 실리면 시인이죠 ^^

윤동주와 이육사의 시를 좋아하던 옛날, 옛적,, 어느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답되, 그제는 서글퍼진,, 삼천리 금수강산을 혈혈단신 홀연히 떠나 ‘청포도가 익어갈 즈음’ ‘백마 타고 올 어느 초인’을 기다리면서(이육사, [청포도]) 만주 대륙을 누비며 총칼 앞세우고 호령하던 이육사의 비장한 웅지를 좋아했습니다만.. 그보다도, 적지에서 혼자 여린 가슴을 보듬으며 남모르게 읊조리던 윤동주의 서정적인 아픔이 더 제 가슴을 적셨습니다 - 육사의 총알 같은 강렬한 삶을 동경했지만, 육사의 칼날보다도 더 깊게 동주의 아련한 서러움이 제 가슴을 도렸습니다!

바람이 나리니까 별도 나리는데
슬픈 사람 하나가 바라보고 섰다

날을 저주하며 천명에 울지만
보람도 없이 별은 자꼬 떨어진다

저 별 다 나리면, 나는 어두움에 떨어야겠지
그 전에 할 일을 다 해야겠다
나는 죽어가는 것도 노래하자, 어두운 것도 노래하자,, 사람들이 듣도록..

바람이 나리니까 별도 자꼬 나린다
슬픈 사람 하나가 바라보고 섰다

- 80년 5월 어느 어둡던 밤, Kjc -

서러운 사랑
옛날, 옛적,, 서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사랑하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난 평생 깜방에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니, 우리 헤어지자” 했습니다 – 저는 이때 이미 반쯤 사회주의자였습니다(고딩1 때, 좀 심했군요 ㅎ)
그 뒤로도 계속 헤어졌다, 만났다,, 반복하다가.. 제가 울산에서 활동할 때, 연락이 와서 (없는 시간 내고, 차비까지 얻어서)올라가서 만났는데, “30까지는 몬 기다린다”는 최후 통첩이군요 - 지가 무슨 정치가 흉내 낸답시고(ㅎ). 어쩝니까? 그냥 결혼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다음해 30 딱 채우기 직전에 결혼했습니다. 머, 첫사랑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더군요 ㅡㅡ;
(*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변명할 맘도 없습니다. 그 암울하던 시대적 상황에서, 해야만 할 일을 해야했기에.. 물론, 그로인한 제 개인적 한은 제가 죽는 날까지 남을거고, 또 그 짐은 제가 지고 갑니다만.. 대충,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삶입니다, 항상 후회와 한만 남습니다 ㅡㅡ;)

다음은 그 삶에 대한 회한을 담아 그녀에게 전해주었던 제 마지막 편지입니다 – 지금으로부터 대략 25년 전이군요 ㅡㅡ; 좀 길어서 따로 뺍니다.. 숙아!

wave